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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강원

태백시 구문소(求門沼)

by phd100 2021. 5. 27.

 

구문소(求門沼): 강원도 태백시 동점동 산 6

 20㎞ 정도를 흘러온 황지연못의 물은 태백의 높은 계곡을 만나 연화산 끝자락 검은빛의 기암괴석을 가로지르는 커다란 물길을 만들었다. 도강산맥(渡江山脈: ‘강물이 산을 넘는다’)이라는 전설 같은 이야기는 구문소에서 현실이 되어 나타난다.

1억 5,000만 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산을 가로지르는 강이다. 사람의 힘으로 계산하기도 힘든 오랜 시간을 강물의 힘으로 석회암 암벽을 깎아 내린 자연현상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청룡과 백룡이 힘을 겨루다 백룡이 산에 구멍을 내어 승리하였다는 전설의 이야기가 더욱 사실감 있게 다가온다.

 

널 부러져 있는 바위의 모습은 마치 강물을 헤엄치는 용의 비늘을 보는 것 같고 수량이 늘어나는 여름날, 좁은 구멍 사이를 터질 듯 쏟아 내리는 하얀 포말의 물줄기는 영락없는 백룡의 힘찬 뒷모습이다.

조선시대 수많은 선비들에게 시적 영감을 주었고 낙락장송과 어우러지는 주위의 풍광은 신선 세계의 입구라는 또 다른 전설을 생생하게 만들어준다.

동굴을 통과하는 도로에서 잠시 내려 구문소의 경관만을 바라볼 수 있는 공원에서는 더욱 멋있는 풍광을 볼 수 있다.

 

구문소는 태백시의 남쪽 황지천과 철암천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소(沼)이며, 태백팔경 중 하나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황지는 삼척부 서쪽 110리에 있다. 그 물이 남쪽으로 30여 리를 흘러 작은 산을 뚫고 남쪽으로 나가는데 천천(穿川)이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천천(穿川)은 구문소(‘뚜루내’의 한자식 표기)를 말한다. 즉, 황지천이 작은 산을 뚫고 지나가며 돌문(石門)을 만들고 깊은 소(沼)를 이룬 것을 말한다. 그리고 그것을 한자화해서 구문소(求門沼)라 한다.

즉 求門沼(구문소)는 구멍 굴의 옛말인 ‘구무’ 와 늪을 뜻하는 ‘소’가 합해진 것으로 ‘구무소’ 라 부르며 ‘굴이 있는 늪’이라는 뜻일 것이다.

구문소 안쪽에 있는 마을을 ‘구문안’이라 하는데, 한자화해서 혈내촌(穴內村)이라 한다.

구문소는 석회굴이다. 굴의 형성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전설이 전한다. 『태백의 지명유래』에는

“아주 옛날에 구문소로 흐르던 물이 사군다리 쪽으로 돌아서 흘렀다. 어느 때 홍수가 나서 물이 크게 불었다. 이 때 큰 나무가 떠내려 오다가 석벽에서 사군다리 쪽으로 방향을 틀지 못하고 석벽을 그대로 강타하여 큰 구멍이 뚫리게 되었다는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실제 황지천은 혈내촌을 끼고 사군다리와 말바드리를 휘돌아 흘러 철암천과 만났는데, 석벽이 뚫리면서 원래의 물길은 구하도(舊河道)로 남게 되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나오는 것으로 보아 이 전설의 역사가 조선 전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보인다.

 

자개문(子開門): 구문소 바로 옆엔 일제시대 때 일본인들이 길가에 인공으로 돌을 파서 만든 문이 하나있고 구문소로 물이 흐르는 곳에도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문이 또 하나 있습니다. 이 돌문이 바로 자개문(子開門)입니다.

정감록엔 이 자개문은 자시(子時)에 열리고 축시(丑時)에 닫힌다고 쓰여있다.

그 열릴 때를 노려 문안으로 들어가면 별천지, 즉 이상향으로 갈수가 있다는데, 닫히기 전에 나오셔야 하지 않을까?

현재 구문소 안쪽 바위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복동천 자개문(五福洞天 子開門)”이라는 일곱 글자가 한자로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오복동은 바로 우리나라 이상향의 상징인 우복동(牛腹洞)이며, 자개문(子開門)은 자시(子時)에 열리는 신비스런 문이란 뜻이라면,

‘이상향 오복동인 태백시로 들어가는 하늘 문은 자시에 열린다.’는 뜻이 아닐까?

결국 구문소에 있는 큰 바위 구멍은 이상향이자 무릉도원인 태백으로 들어가는 관문이었던 것이다.

 

구문소가 있는 이곳은 옛날엔 천년병화 불입지지(千年兵禍 不入之地)라는 이상향인 태백분지로 들어서는 관문이었다.

또 이 지방에 전해오는 정감록 비결문(秘訣文)에 의하면 “낙동강 최상류로 올라가면 더 이상 길이 막혀 갈 수 없는 곳에 거대한 석벽이 가로막고 있는데, 석벽 밑에 커다란 석문이 있다. 그 석문은 자시(子時)에 열리고 축시(丑時)에 닫힌다. 자시에 열릴 때 그 속으로 들어가면 사시사철 꽃이 피고 흉년이 없으며 병화가 침범치 못하고 삼재가 들지 않는 오복동(五福洞)이라는 이상향이 나온다”고 하였다.

 

구문소 표시비에 적혀 있는 또 다른 전설로는,

태백시 동점동(옛 강원도 삼척군 장성읍 洞店里(동점리))에 嚴宗漢(엄종한)이란 사람이 노부모를 모시고 살았는데, 그는 집이 가난하여 생활이 어려워 매일 구문소에서 낚시와 그물로 고기를 잡아 가족을 부양하였다.

어느 날 구문소에 고기를 잡으러간 그는 실족하여 물에 빠졌는데 그 곳이 바로 용궁이었다. 용궁의 닭인 물고기를 잡은 죄로 용궁군사들에게 끌려갔으나, 삼일동안 잘못을 비니 용왕이 노여움을 풀며 주연을 베풀어 주어 융숭한 대접을 받은 엄씨는 집의 부모님과 자식 생각이 나서 떡 한 조각을 주머니에 넣어두었다.

 

주연이 끝나고 용왕이 흰강아지를 한마리 주며 강아지 뒤를 따라가면 인간세상으로 갈 수 있다고 하였다. 강아지를 따라 물 밖으로 나오니 강아지는 죽어버렸다.

 

집에 돌아온 엄씨는 용궁에서 가져온 떡이 생각나 꺼내어 보니 떡은 단단한 차돌이 되어 있었고 그 돌을 무심코 빈 쌀독에 넣어 두었는데 다음날 아침 아내가 쌀독을 열어보니 쌀이 가득 차 있어 이상히 여겨 쌀을 몇 바가지 퍼내보았으나 그대로였다 한다.

 

용궁석으로 인하여 쌀독은 아무리 쌀을 퍼내도 줄지 않는 화수분이 되어 엄씨는 큰 부자가 되어 부모님과 함께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전설도 전해져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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