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영남루(密陽嶺南樓)
경남 밀양시 내일동에 있는 조선시대의 누각.
조선시대 밀양도호부의 객사 부속 건물로, 손님을 접대하거나 주변 경치를 보면서 휴식을 취하던 건물이다. 처음 지어진 것은 고려시대로, 그 뒤 여러 차례의 소실과 재건을 거듭하였다.
원래 그 자리에는 신라시대에 세워진 영남사(嶺南寺)라는 절이 있고 절의 종각으로 금벽루(金壁樓)라는 작은 누각이 있었는데, 고려시대에 절은 없어지고 누각만 남아 있었던 것을 1365년(공민왕 14) 누각을 새로 짓고 절의 이름을 따서 영남루라 하였다.
조선시대에 들어와 1460년(세조 6)에 중수하면서 규모를 크게 넓혔으며, 선조 때 소실되었던 것을 1637년(인조 15) 다시 지었고 마지막으로 1844년(헌종 10) 불에 탔던 것을 다시 세워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내부는 화려한 단청과 다양한 문양조각이 한데 어우러져 있으며, 퇴계 이황, 목은 이색, 문익점 선생 등 당대의 명필가들의 시문현판이 즐비한데 그 중에서 1843년 당시 이인재부사의 아들 이증석(11세)과 이현석(7세) 형제가 쓴 ‘영남제일루(嶺南第一樓)’와 ‘영남루(嶺南樓)’ 현판은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할 뿐만 아니라 수많은 서예가들로부터 불가사의한 필력으로 지칭되고 있다.
영남루의 동쪽에는 능파각(凌波閣), 서쪽에는 침류각(枕流閣)이라는 부속건물이 있는데 영남루로 오르려면 능파각으로 올라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영남루로 가게 되는데 신발장 옆에 “영남루 시문과 현판 들여다 보기” 안내가 있다.
따로 안내를 할 만큼 영남루에는 많은 시문현판과 현판이 있다.
영남루 정면은 밀양강(남천강) 건너편에서 볼 수 있으며, 영남루의 편액은 정면 이마에 있다. 이 ‘영남루(嶺南樓)’ 편액은 성파 하동주(聖坡 河東州, 1879~1944)의 글씨이다.
우리가 흔히 계단으로 올라와서 보는 영남루 정면은 후면이 되는데, 외부에도 현판이 셋 있는데 교남명루(嶠南名樓), 영남루(嶺南樓) , 강좌웅부(江左雄府)이다.
교남명루(嶠南名樓)의 교남지방이란 경상남북도를 통 털어 부르던 이름으로, 문경 새재 이남의 이름 높은 누각이란 의미로 귤산 이유원(李裕元)이 쓴 글이다.
영남루(嶺南樓)는 송하 조윤형(曺允亨)의 글씨며, 강좌웅부(江左雄府)는 낙동강 좌측의 아름답고 큰 고을이란 뜻으로 귤산 이유원이 쓴 글인데 교남명루와 서체가 같다.
편액과 현판의 서체를 통하여 당시의 서예나 전각 기술 등도 알 수 있다.
“강성여화(江城如畵)”는 강과 밀양읍성이 한데 어울리니 그림과 같다는 뜻이고. “현창관(顯敞觀)” 영남루에 오르니 넓고 높은 세상이 바라다 보인다는 의미며, “용금루(湧金樓)”는 높은 절벽에 우뚝 솟아있는 아름다운 누각이라는 뜻이다.
빼어난 경관과 건축미가 조화를 이룬 건물의 하나이다. ≪동국여지승람≫에 이 건물을 노래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여러 문인들의 시가 전해지고 있다.
영남루 일원에는 단군을 비롯한 창국 8왕조의 위패를 모신 천진궁과 아랑낭자의 전설을 간직한 아랑사당이 있으며, 아랑각으로 내려가는 길 초입에 '밀양 아리랑' 비석이 있다.
석화군락과 530여년을 이어온 밀양읍성, 옛 영남사의 부속 암자였던 천년 고찰 무봉사가 영남루와 함께 밀양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천진궁(天鎭宮)
경상남도 밀양시 내일동 영남루(嶺南樓) 경내에 있는 조선시대의 건축물로 일명 공진관(拱振館)이라고도 한다. 한국의 3대 누각 중 하나인 밀양 영남루(密陽嶺南樓) 경내의 북쪽에 있는 건물이다. 1652년(효종 3) 창건되었는데, 이 자리에는 원래 1665년(현종 6)에 부사 홍성구가 창건한 격선관이 있었다.
내부에는 단군 이래 역대 8왕조 시조의 위패(位牌)를 봉안하고 있다. 중앙 맨 윗자리에는 단군의 영정, 동쪽 벽에는 부여· 고구려· 가야· 고려의 시조, 서쪽 벽에는 신라· 백제· 발해· 조선 시조들의 위패가 있다.
매년 음력 3월 15일에는 어천대제(御天大祭), 음력 10월 3일에는 개천대제(開天大祭)를 봉행한다.
<석화(石花)>
석화는 영남루 경내와 주변에 산발적으로 분포되어 그 형태가 국화꽃 모양의 군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비온 후에 그 자태가 선명하고 아름다워서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이채로운 현상이다. 석재의 재질이 연한 납석으로 자연적인 영향에 의거 쉽게 부식 또는 훼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