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계사(法界寺)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지리산 천왕봉(天王峯) 아래에 있는 절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이다. 해발 1,400m에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로서 544년에 조사(祖師) 연기(緣起)가 창건하였다. 조선 태종 5년(1405년) 정심(正心)이 중창한 뒤 수도처로서 널리 알려졌으며, 많은 고승들을 배출하였다.
그러나 6·25 때 불탄 뒤 워낙 높은 곳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토굴만으로 명맥을 이어오다가 최근에 법당이 준공되어 절다운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법당 왼쪽에 보물 제473호로 지정된 법계사삼층석탑이 있으며, 절 뒤에는 암봉(巖峰)과 문창대(文昌臺)가 있다.
삼층석탑(三層石塔, 보물 제473호)
법당 왼쪽에 위치한 이 탑은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된 탑으로 이 탑과 적멸보궁 앞쪽에 있는 문창대의 기암은 일본의 후지산과 일직선상에 놓여있다고 한다. 이런 지정학적 위치와 법계사가 흥하면 일본이 망하고 일본이 일어나려면 법계사가 망해야 한다라는 전설에 의해 왜놈들은 법계사를 불사르기위해 총력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처음으로 법계사를 불지른 왜놈 아지발도는 결국 운봉전투에서 이성계의 활에 맞아 죽으니 전설이 틀림은 없을 것이다.
극락전 삼층석탑에서 바로 바라본 문창대의 기암이 보인다. 그 기암과 삼층석탑과 일본 후지산은 일직선상에 있어 서로 상극이라고 한다.
법계사는 어사 박문수에 얽힌 설화도 있다.
박문수의 어머니가 법계사에서 주목껍질을 벗겨 즙을 짜서 밥을 지어 먹고 즙으로 목욕을 하면서 천일기도를 올렸는데 지극정성에 감동한 부처의 어머니인 문수보살이 아들을 하나 주겠다고 해서 자식을 얻어 키운 아들이 바로 박문수라고 한다. 문수란 이름도 문수보살을 의미해서 지은 이름이라고 전한다.
산신각(山神閣)
특히 산신각에는 지리산 여산신(女山神) 마고선인(麻姑仙人)을 모시고 있다.
지리산에는 노고단(老姑壇)이 있는데 신라의 화랑들이 이곳에서 수련을 하면서 탑(塔)과 단(壇)을 설치하고 천지신명과 노고(老姑)할머니께 나라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했다는데 그 노고(老姑)할머니가 여기 모신 산신이다.
노고는 바로 마고(麻姑) 선인(仙人)을 가리키므로 지리산 산신은 여자산신이다는 것이다.
마고산신에 대한 전설은 한신계곡에도 여러 개 있다.
한신계곡 너덜겅의 돌들을 하룻밤새에 천왕봉에서 날라주었고 가내소폭포에도 마고산신의 셋째딸 지리산녀의 전설이 있다.
법계사의 기도발은 연꽃바위와 사자바위에서 나온다
적멸보궁과 극락전, 산신각, 요사채로 단출하게 공간분할 된 법계사의 현재 모습은 법계사 삼층석탑이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980년대부터 천왕봉을 오르던 사람들의 발심과 기도에 의해 조금씩 복원되었다. 그러므로 법계사에 들면 가장 먼저 눈여겨보아야 할 곳은 당연히 삼층석탑(보물 제473호)이다. 일반 석탑과는 달리 높이 3.6m의 거대한 자연암반 그대로를 기단으로 이용해 그 중앙부에 3단괴임으로 쌓아올린 삼층석탑은 그 높이가 비록 2.6m밖에 되지 않지만 천연기단으로 이용한 자연암반까지 합치면 그 크기가 우람하다 못해 지리산의 한 봉우리처럼 웅장하고 연연하게까지 느껴진다.
법계사에 가면 꼭 보고 올 곳이 두 군데 더 있다. 산신각 뒤편 능선에 숨어 있는 사자바위와 연꽃바위[일명 광불대(光佛臺)]다. 울창한 나무숲에 가려 있어 겉으로는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는 이 두 바위는 주지스님의 특별한 안내가 있어야 친견할 수 있다. 이 두 바위를 꼭 친견하고 와야 하는 이유는 사자바위는 법계사 아래쪽 마야계곡(지리산이 모성의 산인데다 마야계곡은 부처님의 어머니를 상징하고 있기 때문임)과 깊은 관계가 있고, 연꽃바위는 그 모습이 꼭 부처님이 앉아계시는 연화대(蓮花臺)처럼 생겨 법계사의 영험한 기도발과 원력을 드러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법계사는 비록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에는 못 들지만 남쪽 하늘 아래 첫 적멸보궁이라는 자부심으로 끊임없이 찾아드는 불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를 일러 진양지(晉陽誌) 권2(卷二)에는 “천왕봉 10리 거리에 법계사가 있다. … 기도자가 끊이지 않고 찾아온다.”라고 적고 있다.
하늘 아래 절 가운데 지리산 천왕봉을 울릴 수 있는 절은 지정학적으로 오로지 법계사밖에 없다는 얘기가 빈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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