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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충북

영동 월류봉(한천팔경)

by phd100 2021. 10. 20.

 

한천팔경(寒泉八景)의 제1경인 월류봉(月留峰)

충북 영동군 황간면 지장산(地藏山)에 있는 반야사를 나와 물길을 따라 십여리 정도를 달리면 석천의 맑은 물이 초강천을 만난다. 이 초강천이 절벽을 굽이쳐서 다시 한 번 선경을 빚어내니, 그곳이 바로 한천팔경의 월류봉이다.(충북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

월류봉(해발400m)은 백두대간 삼도봉 서편 민주지산에서 북상한 산맥이 황간면 원촌리로 내달리다 하늘로 치솟은 봉우리다.

월류봉은 ‘한천팔경’ 중 제1경이다.

제1경 월류봉(月留峯), 제2경 화언악(花獻岳), 제3경 용연동(龍淵洞), 제4경 산양벽(山羊壁), 제5경 청학굴(靑鶴窟), 제6경 법존암(法尊巖), 제7경 사군봉(使君峯), 제8경 냉천정(冷泉亭) 인데 월류봉을 빼고 산양벽, 청학굴, 용연대, 법존암, 냉천정, 사군봉, 화헌악 등 한천팔경의 나머지 일곱 곳은 자취도 희미하고, 감흥도 크게 일지 않는다. 옛 선비들이 한천팔경을 지은 뜻이 오로지 월류봉에 있던 듯하다.

화헌악은 월류봉이 진달래와 철쭉으로 붉게 물든 모습을 가리키고, 용연동은 월류봉 아래의 깊은 소(沼)를 말하며, 산양벽(산양암)은 월류봉의 가파른 절벽을 이르는 것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제16권 충청도 황간현(黃澗縣) 불우조에 ‘심묘사(深妙寺)의 팔경(八景)’으로 기록되어 있는 곳이 바로 한천팔경이다.

월류봉의 바위 벼랑에는 노랗고 붉은 단풍들이 울긋불긋한 가을이 그 월류봉의 가장 아름다운 때이다.

또 하나 월류봉의 절정은 단연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뜨는 때다. 달이 능선을 따라 서쪽으로 흘러 봉우리에 머무르는 장관을 볼 수 있어(그 모양이 왕좌의 뒷 배경인 일월도와 흡사하다) 음력 보름 전후에 이곳을 찾는 이가 많다.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월류봉 자락에는 화룡점정처럼 날아갈 듯 날렵한 정자가 세워져 있다. 태초에 한 몸 같은 정경은 단양의 ‘도담삼봉’과 견줄 만하다.

비교적 수심이 얕은 곳에 월류정으로 건너가는 돌다리를 놨지만, 없어지는 날이 다반사이다. 물에 쓸려 내려가기 때문이다. 다리를 건너면 모래밭과 미루나무가 있는 풍경과 마주한다. 어릴 적 마을 앞 개천에서 흔히 보았던 낯익은 풍경이다. 깎아지른 기암절벽과 맑은 물빛, 그 끝에 자리한 월유정이 함께 어우러진 풍광이 그림 같다.

 

전망대 :

월류봉과 한천이 멋진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약간의 발품이 필요하다.

월류봉 표지석 앞 화장실 앞을 지나 자그마한 산길을 따라 1.2km쯤 가면 솔티마을 사람들의 휴식처인 의자가 있는 쉼터다. 쉼터에서 서쪽으로 난 길로 10여분을 더 오르면 월류봉과 한천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에 이른다.

 

한천팔경 詩

제1경 - 월류봉(月留峯)

달 걸린 저 봉오리 뾰족한 높은 봉을 월류봉이라 일컬었던가

바람지고 고요해 밤은 삼경인데 선생의 모습 눈에 삼삼하리오

제2경 - 화언악(花獻岳)

봄빛 바야흐로 어데서 비롯하니 화언악 이미 완연하다오

아지랑이 깊은 곳에 나르는 가마귀야 흰장막 꽃인양 꽃은 아즈랑이 인듯

제3경 - 용연동(龍淵洞)

한가롭게 물에 뜨는 백구야 물어보자. 예가 용연골 물굽이런가

저 늙은이 봄바람에 낚시 드리우니 고기를 낚음인가 조금 홀로 즐김이런가

제4경 - 산양벽(山羊壁)

맑은 저소리들 들리는 곳 어드메뇨 산양벽의 저녁노을 그 속 열려라 초등의 피리소리

석양에 구슬프고 대밭에 바람이니 눈 밟는 소리로다

제5경 - 청학굴(靑鶴窟)

단풍 깊게 물들어 천길이로다. 청학굴 언저리의 숲이로 구나

고기잡이 물속에 달을 낚으니 우지마라 학이여 소슬한 심회이어라

제6경 - 법존암(法尊巖)

법존암이여 암자 어이 안 보이는가 옛터의 푸른 방초 일러 주려무나

오솔길 돌아가는 장삼모습 보이는 듯 저무는 구름가에 청학만이 삼삼오오

제7경 - 사군봉(使君峯)

설경은 어드메로 찾아야하오 사군봉이 덮힌 눈은 희기도 하다

넘나드는 길손은 괴롭다 하건만은 한폭의 그림인양 아름다워라

제8경 - 냉천정(冷泉亭)

옛 어른 쉬신 곳을 어대서 찾소 냉천정 언저리에 밤나무숲 짙다

허망하다 인간세시 꿈이로구나 장강과 더불어 세월은 깊었나니

 

 

한천팔경은 제1경인 월류봉을 비롯하여 사군봉(使君峯)·산양벽(山羊壁)·용연동(龍淵洞)·냉천정(冷泉亭)·화헌악(花獻岳)·청학굴(靑鶴窟)·법존암(法尊巖)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대부분 월류봉의 여러 모습을 지칭한 것이다. 화헌악은 월류봉이 진달래와 철쭉으로 붉게 물든 모습을 가리키고, 용연동은 월류봉 아래의 깊은 소(沼)를 말하며, 산양벽(산양암)은 월류봉의 가파른 절벽을 이르는 것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제16권 충청도 황간현(黃澗縣) 불우조에 ‘심묘사(深妙寺)의 팔경(八景)’으로 기록되어 있는 곳이 바로 한천팔경이다.

 

☆우암 송시열(宋時烈 1607∼1689)은 한때 이곳에 머물며 작은 정사를 짓고 학문을 연구하였는데 월류봉 아래쪽에 우암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한천정사(寒泉精舍, 충청북도문화재자료 제28호)와 영동 송우암 유허비(충청북도기념물 제46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