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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인천

강화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by phd100 2022. 4. 23.

 

대한성공회 강화 성당

용흥궁 바로 위쪽에는 사적 424호로 지정된 성공회 강화 성당이 있다. 고요한 초대 주교가 1900년 축성한 건물로 주도하였다. 전체적인 건축 양식은 한국 정통 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배치와 내부 구조는 서양식 바실리카 건축 양식을 응용하여 조화의 아름다움과 토착 정신을 드러나게 하였다.

 

시간의 섬 중심부를 거닐며 지상의 배 한 척을 본다. 강화읍 내 성공회(聖公會) 강화성당 터는 ‘구원의 방주’ 형국이다. 한옥 건물은 자연스럽게 배의 선실이 된다.

터키 아라라트(Ararat)산 구원의 방주가 떠오른다. 개화기 때, 성공회 초기 선교사들이 이곳 강화도에 한옥 성당을 세운 건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 이오나(Iona) 섬처럼 신앙의 교두보로 삼으려는 뜻에서였다.

 

성공회 강화성당은 눈에 익은 절집이나 향교 건물, 반가의 고택과 다름이 없다. 성당 바로 못 미처 철종(哲宗, 1831~1863)이 왕위에 오르기 전 살았던 곳에 세운 용흥궁(龍興宮)과도 잘 어울린다. 서로 이질감 없는 풍경을 연출한다. 공간 구성과 건축양식의 토착화가 낳은 결과다.

 

언덕배기가 일어서는 서남쪽 초입, 뱃머리쯤 해당되는 곳에 솟을대문이 서 있다. 한국 전통 건축양식의 외삼문이다. 절의 일주문에 해당한다. 계단을 오른다. 외삼문 대문 중앙에 태극문양을 배경으로 십자가가 그려져 있다. 문을 지나면 내삼문이 나타난다.

절의 천왕문에 해당하는데 종루(鐘樓)를 겸했다. 범종과 흡사하다. 당좌(撞座, 종을 치는 부위)의 돋을새김 십자가 문양이 다를 뿐이다. 애초 영국에서 들여온 종은 1943년 태평양전쟁 당시 일제가 정문 계단 철재 난간을 공출해갔다. 지금의 종은 1989년 다시 만든 것이다. 조금 전 지나쳐온 철재 난간은 2010년 일본성공회 측에서 한일 양국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봉헌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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