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읍약수(五泣藥水)
강화도 읍내 내성인 북산 진송루 부근(고려궁지 정문을 바라보아 왼쪽 차도길을 5분, 강화 산성 북문 밖)에 오읍약수가 있다. 이곳은 바다 건너 북녘 땅인 개풍군 일대를 마주 바라보는 곳으로서 매년 실향민들의 망향제와 종교단체의 통일축원기도회가 열리는 곳이다.
오읍약수는 고려 고종 때 몽고군이 강토를 침입해오자 왕족과 비빈, 그리고 많은 백성들이 강화도로 피신해 와서 내성을 축조할 때였다.
오랜 가뭄으로 성을 쌓던 장정들이 목이 타서 몹시 허덕이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맑은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지더니 큰 바위가 깨지면서 그곳에서 샘물이 솟아 나오므로 장정들이 갈증을 풀게 되었고 그 후 이 약수는 가뭄에도 마르지 않아 인근 주민들이 아끼는 약수터가 되었다.
‘오읍(五泣)’이라는 이름은 고려가 병란을 피하여 강화도로 천도하였을 때 모두 들 떠나온 고향과 가족이 그리워, 한이 사무쳤으므로 하늘이 울고, 땅이 울고, 신(神)이 울고, 임금과 백성이 울었다는 뜻에서 오읍(五泣)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북녘땅의 잃어버린 고향산천과 부모형제를 그리워하는 실향민들이 빤히 바라 다 보이는 고향을 눈앞에 두고 눈물 흘리는 곳이 되었다.
이 무슨 역사의 악업(惡業)일까. 외침으로 인해 고향을 그리며 눈물짓던 약수터가 이제는 분단된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인하여 지호지간에 고향을 두고 다시 눈물짓게 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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