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대해안길(해파랑길1코스)

 

<이기대해안산책로(해파랑길 제1코스) >

  해파랑길이란?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 마을길 등을 이어 구축한 750km의 장거리 걷기 여행길로, 전체 10개 구간, 50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동해안을 따라 이어진 '해파랑길'의 명칭은 공모를 통해 선정되었다.

'해파랑길'의 의미는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바다색인 '파랑', '~와 함께'라는 조사 '랑'을 조합한 합성어로,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파도소리를 벗삼아 함께 걷는 길'이라는 뜻이다.

 

부산 명품 해파랑길 1트레킹코스인 “이기대 해안산책로”는 아름다운 절경을 보여줌은 물론,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인 곳이기도 하다.

 

이기대는 남구 용호동의 장산봉 자락 동쪽 바다, 아름다운 해안 암반의 다른 이름이다.

‘이기대(二妓臺)’는 수영의 두 기생이 이곳에 묻혀 있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수영성을 함락시킨 뒤 축하 잔치를 열었는데 두 기생이 술 취한 왜장과 함께 물에 떨어져 장렬히 죽음을 맞이했다는 두 기녀의 무덤이 이곳에 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이기대는 군사작전지역으로 출입이 통제되다 지난 1993년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지금은 도심에서 보기 힘든 울창한 숲이 조성돼 있고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청정지역으로 관리되고 있다. 깨끗한 수질 덕분에 부산에서 손꼽히는 낚시터이기도 하다.

 

이기대는 해안가 일대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일찍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순환도로와 오륙도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걷다보면 부산의 랜드마크를 다른 각도에서 즐길 수 있다. 그래서 해파랑길 시작점이 이 지점일 수밖에 없다.

 

이기대 해안산책로(해파랑길 1코스 일부분)는 남구 트레킹 코스 중 하나로 “오륙도선착장 ~농바위~어울마당~동생말”로 이어지며 총 길이는 4.7km다(소요시간 약 2시간 30분).

 

본격 트레킹은 이기대 더뷰 “오륙도스카이워크”에서 시작되고 해안절벽을 따라 드라마틱한 풍경이 이어지는데 바다 건너 광안대교, 부산요트계류장, 마린시티, 동백섬, 누리마루 APEC하우스, 해운대해수욕장 등을 조망할 수 있다.

 

이기대해안산책로는 부산을 대표하는 갈맷길과 해파랑길(오륙도~고성)의 양쪽 시작점이라서 걷는 내내 여러 “갈맷길. 해파랑길”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출발점은 오륙도해맞이공원에서 시작이다. 공원에서 지나온 해파랑길관광안내소와 오륙도를 내려다본 후 연못이 있는 이기대 자연마당을 거쳐 계속 올라간다. 잠시 후 '남구트레킹 노선안내도'가 서 있는 갈림길에서 이기대해안산책로이면서 갈맷길,해파랑길인 오른쪽 숲길로 방향을 바꾼다

 

내리막과 오르막이 번갈아 나타나면서 서서히 고도가 떨어지는지 높아지는지도 모르고 걷는다. 가끔씩 중턱에 만들어진 해안산책로에는 안전 난간이 설치되어 있고, 수시로 계단길이 나온다.

 

반면 뒤돌아보면 동해와 남해 분기점인 오륙도의 등대섬이 수평선에 걸쳐 있는 모습도 볼 수가 있다. 계단길을 올라가면 다시 계단길을 내려가곤 하는데, 아래 해수면은 바람에 일렁이는 풍랑으로 파도가 거칠다. 내려가면서 뒤돌아보면 머리에 돌을 이고 있는 듯한 농바위가 바다로 흘러내리는 능선에 걸려 있는 듯 보인다.

 

   농바위를 다시 한 번 더 보고 해안산책로를 따라 해수면을 향해 더 낮게 내려간다. 그렇게 내려간 길은 바닷가 바위 지대로 내려갈 수 있는 곳을 만나는데 이게 치마바위인 것 같다.

해수면에는 바람이 거칠게 불어 파도를 만들지만 해안산책로에서는 그 바람이 반갑게 느껴짐다. 시원한 바랍이다.

 

해안가를 따라 걷다보면 해안절벽과 파식대지의 풍광이 이색적인데 이곳은 부산국가지질공원지역으로 해식동굴, 돌개구멍(마린포트홀) 등 지질유산이 즐비하다. 기이한 모습을 하고 있는 바위들은 그 모양에 따라 하나씩 이름이 붙어 있는데 생김새와 이름을 하나하나 맞춰 가는 재미가 있다.

 

이제 바다 건너 해운대가 약간 또렷이 보인다. 해안선 높이와 거의 같은 높이까지 떨어진 해안산책로를 덮칠 듯이 격하게 일렁이는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면서 하얀 포말을 흩뿌린다. 전망대와 구리광산을 지나면 나오는 해식동굴도 탐험해 보기도하고, 산책로를 따라 걸어서 이기대 구름다리에 이른다.

 

굵은 쇠줄에 매달린 현수교처럼 생긴 구름다리를 네다섯 개 건너 동생말전망대가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동생말을 지나 구름다리 위를 걷다보면 어울마당으로 걸음이 닿는다. 이곳은 대표 해맞이 명소이자 영화 ＜해운대＞ 촬영지로 많은 관광객이 쉬어가는 장소다.

 

   해운대와 남천동을 연결하는 광안대교 그리고 그 너머에서 장산을 보느라 잠시 멈춘다. 짧은 휴식을 끝내고 바로 아래에 있는 “용호별빛공원”에 도착한다.

여기가 이기대산책로 종점이다.

 

문제는 여기서 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까지 가는 대중교통이 전혀 없다. 10분 걸어 분포고등학교 앞 삼거리까지 가서 좌회전해서 30분 이상을 걸어서 버스 정유장까지 가야한다.

(참고: 이때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광안리 해수욕장까지 40분 이상 걸어가는 길이라 대중교통이 전혀 없다) 기가막힌 부산도시교통체계다.

 

소요시간이 약간 긴 편이고 오르막 구간이 있어 간단한 먹을 것을 준비해 쉬엄쉬엄 걷는 것을 추천한다.

교통정보 : 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 → 버스 환승 20 22 24 27 39 131(부산역에서 27번 버스를 추천하지만, 그냥 지하철 2호선을 타고 경성대‧부경대역에 내려 환승하는게 훨씬 빠르다. 주차: 이기대 공영주차장(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