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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북

고창 선운산(천마봉 ↔ 낙조대 ↔ 용문굴 ↔ 마애불)

by phd100 2014. 10. 20.

선운산(천마봉 ↔ 낙조대 ↔ 용문굴 ↔ 마애불)

도솔천이라서 그런지 이 일대의 도솔암, 진흥굴, 마애 여래상 그리고 뒷쪽 암벽은 선운산 일대에서 가장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그리고 부근의 가까운 산봉우리 천마봉(天馬峰)도 하늘과 연관된 이름이다. 산세도 글자 그대로 하늘의 말이 머리를 치켜들고 갈기를 휘날리며 달리는 모습이다.

여기까지 와서 천마봉, 배맨바위, 낙조대 등을 가보지 않고 그냥 간다면, 가본 사람과의 얘기가 통할 것 같지 않아 좀 더 시간을 내어야 한다.

천마봉으로 가는 길은 처음 시작점이 도솔암 바로 전에 좌측으로 등산로 안내 표시판 옆으로 해서 철계단을 이용 천마봉으로 오를 수 있는데, 이 길은 좀 힘이 든다.

 

그래서 쉽게 천마봉까지 가는 길은, 그냥 도솔암, 내원궁 다 구경하고 마애불 앞 가드레일 앞을 지나 골자기를 향해 계속 직진하면 제법 등산처럼 느끼기도 하는 넓은 길이 전개된다. 용문굴로 가는 길이다.

용문굴은 용 한마리가 길게 누워있는 바위가 버티고 있다. 용의 배 아래로 지나갈 수 있는 터널이다. 정말 웅장하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장금이 어머니 돌무덤으로 촬영한 곳이 여기에 있다.

용문굴을 지나 소나무향을 맡으며 완만한 경사길을 오르면 능선 안부에 닿는다. 그기에 표시판이 천마봉, 낙조대로 가는 길을 안내한다.

이때부터 능선 길이니 둘이 손잡고 걸을 만 한 폭이 넓은 길이다. 해질 무렵 이 길을 택했다면 먹을 것도 준비하고 랜턴도 준비해서 낙조를 마음껏 보고 천천히 내려 올 수 있는 곳이다.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서해는 하늘, 바다, 님의 얼굴 ․ 마음까지 온통 붉은 빛이다.

서해안 지역은 이곳을 포함하여 이곳저곳에 많은 낙조대가 있다. 서해안 일몰을 보기가 좋아 풍광이 아름다운 봉우리마다 이처럼 낙조대라 이름 지은 곳이 많다. 동해안이나 제주도 등에 일출봉이 많은 것과 마찬가지다.

 

이곳 낙조대에 보면 멀리 영암 앞바다인 칠산앞바다와 변산반도의 곰소만바다가 아스라이 뿌옇게 보인다. 석양에 보는 서해바다 저 멀리에는 1600년 전 마라난타 스님이 부처님의 세상을 품에 안고 오시는 듯하다. 그래서 선운산을 찾으면 이곳까지 왔다 가야만이 용화의 세상을 봤다고 하는 가 보다.

 

낙조대에서 발아래 보이는 이곳저곳을 살피면서 천천히 내려오면 곧바로 뾰족한 봉우리가 나타나는데 천마봉이다. 천마봉은 낙조대에서 내려오면서 보는 것 보다는 건너편 도솔암에서 보는 것이 훨씬 웅장하고 아름답다.

 

낙조대와 천마봉 사이는 삼거리길에서 오른편으로 배맨바위로 가는 길이 있고 멀리 저편에 배맨바위(바닷가 부두에 배를 매는 돌처럼 생겼다고 하여 이름을 붙인 바위)가 아련히 보인다. 가볼 수도 있지만 너무 멀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가파른 철계단으로 내려오면 바로 마애불앞이다. 어느 길로 가든 철계단 ↔ 천마봉 ↔ 낙조대 ↔ 용문굴 ↔ 마애불로 한바퀴 돌아오는 순환 코스이다.

 

옛날에는 이 코스를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은 곳인데 철계단이 생긴 후로 어중이 떠중이 들이 하이힐을 신고서도 오르내리고 있어 토요일, 일요일은 시장 바닥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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