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 북안면 관리에 있는 운세를 점치는 돌이다. 돌할매는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수백 년 전부터 마을 주민들의 숭배의 대상이었으며, 마을의 수호신으로 돌할매를 모셔왔다.
마을 사람들은 마을의 대소사나 각 가정의 길흉화복을 점치고자 하거나, 소원을 염원할 때면 “돌할매 지러 간다”고 하며 돌할매에게 빌기 위해서 갔다.
주민의 증언에 따르면 6·25 전쟁에 참전하였던 마을 사람들이 돌할매 덕분에 모두 무사히 귀환하였다고 한다.
돌할매가 있는 곳에 소규모의 공원과 돌할매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돌할매가 있는 곳으로 가려면 영천에서 경주로 가는 4번 국도에서 반계교라는 다리를 건너 곧바로 나오는 샛길로 빠져야 한다. 북안면 관리 서당골 방면으로 약 8㎞정도 들어가면 돌할매가 나온다.
돌할매로 상정되는 돌의 형태는 타원형으로 지름 25㎝, 무게는 약 10㎏이다.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돌할매 주변에는 소규모의 공원을 조성해 놓았으며, 2011년 9월에 돌할매 상징 조형물을 제작 설치하였다.
돌할매 앞에 가면 먼저 합장한 후 삼배하고 돌을 한 번 들어 올려 본다. 10㎏ 정도의 무게라 웬만한 어른이라면 쉽게 들어 올릴 수 있다.
그리고는 자세를 고쳐 잡고 돌 앞에 서서 자신의 이름과 나이, 주소를 읊조린 후 소원을 말하고 다시 한 번 돌을 들어 올려 본다.
처음보다 돌이 들리지 않고, 무겁게 느껴지면서 돌 아래쪽에 끌어당기는 힘이 느껴진다면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징표이며, 그렇지 않으면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징표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돌할매는 사람들이 염원하는 바에 대해 가부결정을 해 준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돌할매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소원을 빌었을 때 돌이 들리든지 안 들리든지 간에 무조건 소원 성취 여부가 결정 난다는 것이다.
마을에서는 음력 6월 15일을 돌할매의 생일날로 모시고 있으며, 초하루와 보름날은 돌할매를 위한 기도회를 가진다. 돌할매 집으로 건축된 반 석조 건물은 1998년 12월에 준공하였으며, 2011년 9월에 돌할매 상징 조형물을 제작 설치하였다.
돌할매는 1990년대 초부터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휴일에는 하루 5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는다. 수년 전 누군가가 돌할매를 훔쳐갔으나 멀리 들고 가지 못했는지 20m 떨어진 곳에서 돌할매를 찾았다고 한다. 그 이후부터는 마을주민들이 위원회를 만들어서 공동으로 돌할매를 지키고 있다.
위원회는 한 달에 한 번씩 복전함을 열어 관리비용을 빼고 남은 돈은 ‘돌할매 통장’에 입금하는데, 적립금은 불우이웃돕기나 마을 행사에 찬조, 지역 발전을 위해 사용한다.
돌할매는 현재도 민간 신앙의 한 형태로서 기능을 하고 있다. 인간이면 누구나 느끼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삶에 대한 나약함 등을 잠시나마 위로받을 수 있는 종교적 역할을 돌할매는 하고 있다. 이는 영천시 북안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돌할매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소원을 빌어서 그것이 이루어지든 그렇지 않든 그 사실 여부를 떠나 돌할매를 찾는다는 것만으로도 돌할매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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