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지(琴湖池)
경남 진주시 금산면 용아리에 있는 저수지이다.
금호지는 신라 때 축조된 못으로 둘레가 5㎞이고, 수심이 깊은 곳은 12m이고, 아랫동네 250㏊에 농삿물을 대주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해 준다.
사물이나 지명의 기원담은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는데 그 기원은 대개 상서로운 동물로 인한 유래, 또는 천지 창조나 뛰어난 장수에서 유래된 기원담이 주종을 이룬다. 금호지와 청곡사 설화도 용의 다툼으로 생긴 금호지라는 지명의 유래이야기이다.
아주 오랜 옛날 하늘에서 청룡과 황룡이 한데 엉겨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그때 싸움을 본 한 용사가 용을 향해 싸움을 멈추라고 고함을 질렀다. 고함 소리에 놀란 청룡이 아래에 있는 용사를 내려다보는 사이 황룡이 청룡의 목에 치명상을 입혀 청룡은 땅으로 떨어졌다. 청룡이 땅으로 떨어지면서 꼬리가 쓸려 그 자리가 움푹 파이게 되었고, 그곳에 물이 모여 못이 되었는데 이 못이 금호못이다. 이 못은 청룡에 의해서 생긴 못이기 때문에 물 색깔이 항상 파랗게 보인다고 한다.
사람이 죽어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이 심판을 하면서 금호못을 한 번 봤느냐고 묻는단다. 이때 안 둘러 봤다고 대답을 하면, 염라대왕이 게으른 사람이라면서 벌을 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저승까지 이름난 못이라고 한다.
이 금호못에는 살던 청룡이 어느 날 밤 월아산에서 달이 뜨는 것을 보고 달을 여의주로 잘못 알고 껑충 뛰어오르면서 달을 깨물었다. 그러다가 월아산에 받혀 떨어졌는데, 그때 움푹 팬 자리에 절을 지었다고 하여 그 절 이름이 청곡사가 되었다고 한다.
한편, 다른 일설에 의하면 신라 헌강왕(憲康王) 때 남강(南江)에서 청학이 날아와 서기가 충만한 것을 보고 도선국사(道詵國師))[827~898]가 청곡사의 절터를 정했다고 하며, 학이 날아왔다고 해서 청곡사 입구의 다리 이름이 방학교(訪鶴橋)가 되었다고 한다.
금호지와 청곡사 설화의 기본 모티브는 청룡과 황룡의 싸움으로 금호못이 생겼다는 기원담이고, 거기에 청룡이 금호못에 살다가 월아산의 달을 여의주로 알고 물려다가 떨어져서 청곡사지가 생겼다는 내용의 기원담이 결합되었다. 그러므로 실제는 두 개의 별개 모티브가 결합하여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고 있다.
'여행-경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합천 연호사(煙湖寺) (0) | 2018.02.05 |
---|---|
합천 법연사(法然寺) (0) | 2018.01.29 |
합천 청량사(淸凉寺) (0) | 2018.01.08 |
거제시 장목 시방(矢方)마을과 이수도(利水島) (0) | 2017.12.27 |
합천 2 .영암사 서금당터 (0) | 2017.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