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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경남

창원 우곡사

by phd100 2014. 2. 28.

 

 

우곡사(牛谷寺)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 단계리 정병산(精兵山)에 있는 사찰.

832년(신라 흥덕왕 7) 무염국사(無染國師)가 창건하고 이곳에서 후학을 길렀다고 한다.

그러나 연혁이 전하지 않아 절의 역사는 알 수 없다. 1799년(조선 정조 23)에 편찬된 《범우고(梵宇攷)》에 절 이름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조선 후기까지도 명맥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곡사에는 창원시민이 즐겨 찾는 주요 등산로가 앞뒤로 있어, 평일에도 우곡사를 참배하는 불자들보다 등산객들이 더 많으며, 주말에는 더욱 심하다. 그런데 우곡사를 찾는 이들에게 늘 회자되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즉 우곡사의 은행나무와 약수에 관한 설화이다. 그런 연유로 우곡사는 이 두 가지를 절의 상징물로 내세우고 있다.

 

★ 이야기의 하나는, 우곡사 도량에 있는 유명한 은행나무에 관한 설화이다. 즉, 경내에 들어서면 보호수로 지정된 벼락 맞은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지금은 보잘 것 없이 겨우 죽지 않고 살아 있지만, 창건 당시 무염국사가 심었다고 전해지는 거대한 은행나무이다. 예전에는 둘레가 네 아름이나 되고 높이가 30m를 넘는 고거수(古巨樹)였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몇 해 전 화재로 인해 지금은 나무 속이 시커멓게 타버린 채 겨우 형체만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 죽지 않고 해마다 싹을 틔우고 가을이 되면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어 절을 찾는 불자들과 등산객들에게 전통사찰인 옛 우곡사의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 다른 하나는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우곡사의 유명한 약수에 관한 설화로 창건 당시 무염국사가 발견했다고 전해지는데, 약수가 대웅전 아래 지하에서 발원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특히 피부병에 효험이 있는 약수라고 한다. 이 약수는 아무리 큰 장마나 가뭄이 오더라도 항상 일정한 양이 나오며 수량 또한 풍부하여, 창원시는 물론 인근의 부산·양산 등지에서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그치지 않는다.

 

약수에는 다음과 같은 원문(願文)이 새겨져 있다. “제가 지금 청정한 물을 뜨니 감로의 물로 변하여/삼보 전에 올립니다. 원컨대 어여삐 여겨 받으소서(我今淸淨水 變爲甘露茶 奉獻三寶前 願垂哀納受).”

 

이런 우곡사는 전통사찰이란 이름에 어울리는 전각이나 성보(聖寶)가 전혀 전하지 않는다. 더구나 지정문화재가 단 한 점도 없어 전통사찰이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옛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