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해신당(海神堂) 공원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신남마을에는 동해안 지역에서 유일하게 남근을 숭배하는 민속이 전해지고 있다.
해신당의 전설을 지니고 있는 이 마을의 바닷가 언덕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근의 조각공원을 조성해 놓고 있다.
이 곳 신남리에는 처녀귀신을 위로하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약 500년 전 이 마을에는 장래를 약속한 처녀 애랑이와 총각 덕배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애랑이가 바위섬에 미역을 따러 간다하여 덕배가 애랑이를 바위섬에 내려주고 밭에 나가 일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바람이 심해져, 해변으로 가 보니 강풍과 집채만한 파도가 일어 애랑이가 있는 바위섬으로 배를 띄울 수가 없었다. 애랑은 살려달라고 애원하다가 안타깝게도 높은 파도에 휩쓸려 죽고 말았다. 애랑이 죽은 뒤로는 뱃일 나간 젊은이들이 죽거나 고기도 전혀 잡히지 않았다.
마을사람들은 이러한 재앙이 죽은 애랑의 원혼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애랑이가 죽은 동쪽 바위섬을 향해 제사를 지내며 처녀귀신의 넋을 위로했지만 전혀 나아지질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사람 중 한명이 홧김에 제사를 지내던 신목(神木)에 방뇨를 하였다. 그런데 그 다음 날 다른 배들은 여전히 빈배인데 그 어부만 만선으로 돌아 왔다. 그 어부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바다를 향해 소변을 보았는데, 그 후로는 바람도 그치고 고기잡이 배 마다 만선이 되었다고 한다.
처녀귀신이 원하는 것이 바로 남자의 정기임을 안 마을사람들은 남근을 깎아 제물과 함께 바쳐 혼인을 못한 원한을 풀어 주었다. 그 후로는 다시 마을에 평화가 찾아왔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정월 보름과 시월의 오(午)일에 제사를 지내고 있는데, 정월 보름에 지내는 제사는 풍어를 기원하는 것이고, 말(馬)의 날인 시월 오(午)일에 지내는 제사는 12지신의 동물 중에서 말(馬)의 거시기가 가장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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