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룡포(回龍浦)
경북 예천군 용궁면 대은리에 있는 육지속 섬마을
북동쪽으로 소백준령이 감싸고, 남서쪽으로 낙동강과 예성천이 흐르는 경북 예천의 “육지 속 작은 섬마을”이라 불리는 회룡포 마을이다.
회룡포(回龍浦)는 한반도 최고의 ‘물돌이’ 마을이다. 낙동강 상류의 지류인 내성천(乃城川)이 350도로 마을을 휘돌아 흐른다.
나머지 10도마저 물을 둘렸더라면 ‘육지 속의 섬’이 되었을 터이다.
낙동강 줄기의 하회마을이나 강원도 영월의 동강도 물돌이만 치면 여기에 명함을 못 내민다. 마을로 들어가려면 구멍이 숭숭 뚫린 공사용 철판을 이어붙인 다리인 일명 ‘뿅뿅다리’를 건너야 한다.
이 다리가 생긴 것은 불과 20년 전. 그 전에는 바지를 걷어붙이고 물을 건넜다. 비록 우회하는 길이지만 이제는 차를 타고 들어갈 수도 있다. 개포면사무소 앞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회룡포 전망대
마을 앞산인 비룡산에 오르면 회룡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정상 바로 밑에는 통일신라 때 의상대사의 제자인 운명대사가 세운 장안사가 있다. 최근에 중수해 옛 모습은 남아 있지 않다. 절 앞까지 차로 오를 수 있다.
장안사를 지나 400m를 더 오르면 회룡대(回龍臺)라는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회룡포는 한 삽만 뜨면 섬이 되어버릴 것 같아 아슬아슬하다. 회룡포는 산과 강에 둘러싸인 ‘오지 중의 오지’. 한때는 죄인의 임시 귀양처였으며, 한국전쟁기에는 피난처이기도 했다.
사람이 들어와 산 것은 조선 고종 때. 예천의 아랫마을 의성(경북 의성군)에 살던 경주 김씨 일가가 소나무를 베고 논밭을 개간했다. 그래서 의성포란 이름을 얻었다. 이곳이 물돌이 마을로 유명해지면서 의성군에 가서 의성포를 찾는 웃지못할 일이 많아지자 군에서 ‘회룡포’란 이름을 따로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