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령치(鄭嶺峙)
전북 남원시 주천면과 산내면 사이에 있는 고개(해발 1,172m)인 정령치는 서산대사 휴정(休靜 1520~1604)의 황령암기(黃嶺庵記)에 의하면 마한의 왕이 진한과 변한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장군(鄭將軍)을 파견하여 지키게 하였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정령재 정상에 올라서면 바로 눈앞에 유순하게 흘러내리는 만복대가 다가오고, 운봉평야가 멀리 내려다보이는가 하면 꾸불꾸불하게 포장된 정령치 도로도 보인다.
반야봉의 큰 덩치가 시야에 잡혀 사방의 전망이 탁 트인 게 시원하다.
또한 동쪽으로는 노고단에서 반야봉을 거쳐 천왕봉에 이르는 지리산의 봉우리들이 펼쳐지고, 남쪽으로는 성삼재와 왕시루봉, 서쪽으로는 남원시가지가 보여 전망이 뛰어나다.
이 뿐만 아니라 지리산 주능선 일백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궁터 부근엔 11구의 불상을 새겨놓은 마애여래 불상군이 있다. 정령치의 북쪽 고리봉은 행글라이딩의 최적지로 알려져 많은 행글라이더들이 찾는다.
운봉읍으로 통하는 지방도 737번이 지나가기 때문에 승용차로 쉽게 올라간다. 휴게소도 있어서 지나는 길에 잠깐 휴식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