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채계산(釵笄山) 출렁다리
전북 순창군 적성면에 있는 채계산은 순창 적성면과 남원 대강면 일원에 자리하고 있는 해발 342m의 산이다. 채계산은 회문산, 강천산과 더불어 순창의 3대 명산 중 하나로 일명 화산(華山)이나 적성산과 책여산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다.
채계산처럼 많은 전설과 수식어가 붙은 산도 드물다. 예컨대 비녀를 꽂은 여인을 닮아서 채계산(釵笄山), 수만 권의 책을 쌓아 놓은 형상이어서 책여산(冊如山), 적성강을 품고 있어 적성산(赤城山), 화산 옹바위 전설을 간직하고 있어서 화산(華山) 등으로 불린다. 하지만 고시된 지명은 화산이다.
채계산은 적성강변 임동의 매미 터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마치 비녀를 꽂은 여인이 누워서 달을 보며 창을 읊는 모습인 월하미인(月下美人)의 형상을 하였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그곳에서는 동편제와 서편제를 아우르는 소리꾼들이 많이 나왔으며 적성강에 배를 띄우고 풍류를 즐겼다.
책여산은 지도상의 화산(송대봉: 341m)은 순창 책여산, 북쪽의 361봉은 남원 책여산으로 구분했다.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에 나와 있는 화산은 산의 들머리인 산기슭에 백발노인이 우뚝 서 있는 30m의 화산 옹바위 전설(풍년과 흉년 그리고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좋은 일과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마다 바위의 색깔이 바뀐다는 전설)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유등면 체육공원에서 보면 서우유천(犀牛遊川), 즉 물소가 강가에서 한가로이 노는 형상을 하고 있다. 화산(花山)은 이 산의 기묘한 바위들을 꽃으로 비유해 붙인 이름이다.
풍수지리적인 관점에서 보면 채계산은 순창군의 동북쪽에 솟아 있는 산이다. 백두 대간 장수 영취산에서 분기된 금남 호남 정맥의 산줄기가 북서쪽으로 뻗어가다 팔공산을 지나면 곧바로 천황산 산줄기를 나누어 놓는다. 이 지맥이 남으로 내달리며 비행기재[지방도 718호선], 묘복산, 만행산 천황봉, 갈치[지방도 721호선], 밤재[국도 17호선]를 지나서 다시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좌측으로 교룡산과 노적봉을 지나서 풍악산, 응봉을 거쳐 문덕봉으로 가기 전에 남쪽으로 뻗어나간 곳이 채계산이다.
채계산의 북동쪽으로 교룡산, 동쪽으로 문덕봉·삿갓봉·고리봉 능선, 북쪽으로는 용궐산, 무량산 그리고 적성강과 적성 들녘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그러나 김제평야처럼 확 트인 공간이 없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모두 산이다.
아슬아슬한 칼바위와 송림이 한데 어우러진 암릉이 매우 아름답다. 용아 장성(龍牙長城)의 축소판을 방불케 하는 기이한 형상의 바위가 많다. 채계산의 물줄기는 섬진강의 원류인 적성강에 합류되어 광양만에서 남해로 흘러든다. 채계산을 휘돌아가는 섬진강 상류인 적성강에는 조선 시대에 중국 상선들이 복흥의 도자기, 적성의 옥 등을 실어 나르기 위해 많이 드나들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이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서 채계산에 쇠말뚝을 박기도 하였다.
채계산 출렁다리는 24번 국도 사이에 적성 채계산과 동계 채계산으로 나뉘어 지는 채계산을 하나로 이어주는 역할을 하며 현재 국내에서 가장 긴 무주탑 산악 현수교이다. 길이는 270m 이고 높이는 최고 75~90m이다.
국내 최장의 출렁다리이며, 2020년에 개장되었다. 많은 사람이 동시에 올라가도 문제는 없다고 하며, 다리 입구까지는 산을 약 15분 정도 올라가야 한다.
올라가는 계단에 순창군 로고와 함께 계단의 역사 및 특징이 표기되어 있다. 출렁다리를 관광명소로 만들고자 주변에 주차장도 건설했다. 제1주차장에 차를 세워야 출렁다리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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