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림사(祇林寺)
경북 경주시 양북면 호암리 함월산(含月山)에 있는 절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佛國寺)의 말사이며 한국33관음성지 제22호로 지정된 곳이다.
기림사는 천축국(天竺國, 인도)의 승려 광유(光有)가 인근의 골굴사(骨窟寺)와 함께 창건하여 임정사(林井寺)라 부르던 것을, 643년(선덕여왕 12년)에 원효대사(元曉大師, 617~686)가 크게 확장하여 머물면서 기림사(祇林寺)로 개칭하였다고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생전에 제자들과 함께 수행했던 사찰 중에서 제일 먼저 꼽히는 것이 기원정사와 죽림정사이고 특히 기원정사는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23번의 하안거를 보내신 곳이라고 한다.
그 기원정사의 숲을 기림(祇林)이라고 하였는데 기림사는 그런 연유에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원효대사가 기림사를 확장할 때 대적광전(大寂光殿)을 건립하여 삼신여래(三身如來)를 봉안하였고, 동쪽에는 약사전(藥師展), 삼층목탑(三層木塔), 정광여래사리각(定光如來舍利閣)을, 서쪽에는 응진전(應眞殿)을, 남쪽에는 무량수전(無量壽殿)과 진남루(鎭南樓)를 건립하였다고 하나 사리각은 없어지고 삼층목탑은 초석만 남아 있다.
안타깝게도 기림사는 1862년(철종 13년)에 대화재로 113칸의 전각이 모두 재가 되었으나 이듬해 봄에 사찰의 승려들이 지방관이었던 송우화(宋迂和)의 시주를 받아 공사를 시작하여 가을에 복원한 것이 현재 남아 있는 건물이라고 한다.
★ 기림사에 있는 다섯 종류의 샘물(오정수)이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 눈이 맑아진다는 명안수(明眼水)는 기림사 천왕문 들어서서 왼쪽 담벼락 앞에 있는 우물.
* 천하무적의 장군이 된다는 장군수(將軍水)는 오백나한전 앞에 있는 삼층석탑이 서있는 곳의 우물
* 마음이 편해진다는 화정수(華井水)는 기림사 경내 요사체 마당에 있는 우물.
* 끓이면 맛있는 차가 된다는 감로수(甘露水)는 북암(北庵) 뒷편 바위아래에 있는 석간수.
* 물맛이 하도 좋아 까마귀가 쪼아 먹고 있는 자리에 물이 고여 있어 파보니 물이 나왔다고 하는 오탁수(嗚啄水)는 기림사 개울 건너에 있던 동암(東庵)에 자리하고 있었다는데 지금은 우물자리도 없다.
이들 중 장군수는 이물을 마시고 장군이 된 반역자가 나올까 봐 우물 위에 석탑을 세웠는데 나한전 앞 삼층석탑 자리가 그곳이라 하고 지금도 고요한 밤에 탑 밑에 귀를 기울이면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 이 오정수 외에 유명한 전설을 간직한 기림사의 전단정은 오정수 보다 더 귀할지도 모르는 우물이 있다.
이 절의 사적기 창건설화에 의하면, 천축국의 광유(光有)성인이 어느 날 제자 승열(勝熱)비구에게 천축국에서 400여 나라를 거느리고 있는 사라수 대왕 (沙羅樹 大王)에게 가서 차각(茶角)을 할 8궁녀를 구해 오라고 한다.
제자 승열(勝熱)은 사라수 대왕께 “임정사(기림사)에서 500제자와 더불어 법요를 광설하여 중생을 교화하고 있는 궁녀8명을 주시면, 이들을 광유성인에게 급수전단(給水煎茶) 의 시봉(侍奉)을 할 것입니다.”고 광유성인의 부탁 말씀을 전하고 8궁녀를 모시고 왔다.
“8궁녀를 데리고 오니 광유성인은 금관자(주전자)를 주어 전단정의 물을 긷게 하여 하루에 500순(巡)씩 급수케 해 3년 동안이나 시중하여 8궁녀는 무상도(無上道)를 수료하였다.”고 적어 놓고 있다.
또 “광유성인은 바로 석가모니이고 사라수 대왕은 아미타불이며 8궁녀는 8대보살이었다.”고 적고 있다.
이곳 스님들 말로는 아마도 지장전 뒤에 있었던 우물이 바로 전단정이었던 것 같다고 추정을 하고 있다.
물이 고여 있을 땐 시리도록 파란 색깔의 물인데 떠보면 파란 색이 없어지곤 했다니 예사 우물이 아닌 것만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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