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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남

강진 금곡사(金谷寺)

by phd100 2015. 6. 11.

 

강진읍에서 작천면으로 넘어가는 까치내재에 이르면 마치 중세시대 성벽을 마주하는 것처럼 거대한 석문으로 가로막혀 계곡 안으로 들어서지 않고서는 그 흔적조차 짐작할 수 없는 금곡사라는 오래된 사찰을 발견하게 된다. (전남 강진군 군동면 파산리 )

이 사찰을 금곡사라 한 것은 이곳에 금광이 있었기 때문이며 사찰 옆 개울가에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동굴이 있는 것을 보면 이곳이 금광이었던 게 사실인 것 같다.

금곡사에는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물의 양이 일정한 약수터가 있다. 풀로 만든 대롱으로 물을 빨아 먹으면 신경통이 사라진다는 전설이 있기도 하다.

금곡사는 한국불교태고종에 소속된 사찰로, 신라 선덕여왕 때(632∼647) 밀봉(密奉)이 창건하였다. 밀봉은 당시 밀종(密宗)의 큰스님으로 이 사찰을 창건하고 성문사(城門寺)라 했다고 전하나 당시는 삼국이 통일되기 전이므로 신라 승려가 백제 땅에 사찰을 세우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다만 사찰 입구 양쪽에 깎아지른 석벽이 있어 사찰 이름을 성문사라 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조선 성종 때 간행된 《동국여지승람》에는 금곡사로 나오나 사찰 이름이 바뀐 연대는 알 수 없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때 승병들의 훈련 장소로 쓰였으나 왜구의 침략으로 불에 탔으며, 1799년(정조 23)에 편찬된 《범우고(梵宇攷)》에 폐사로 나오는 것으로 보아 임진왜란 이후에 폐사된 듯하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중창되었고 1969년에는 김성활이 불당과 요사를 재건하였다. 1984년 혜선이 관리를 시작하면서 태고종 사찰이 되었다.

건물로는 대웅전과 칠성각 · 범종각 · 천불전 · 명부전 · 일주문 등이 있다. 이 중 대웅전은 본래 무량수전이었으나 최근에 전각 이름을 바꾸었다.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내부에 석가모니불과 아미타불 · 약사불 등 삼세불을 모셨다.

후불탱화로 영산회상도가 있으며 지장도 · 칠성도 · 제석천룡도 · 독성도 등의 탱화가 모셔져 있다.

 

유물로는 1985년 1월 8일 보물 제829호로 지정된 금곡사삼층석탑이 유명하다. 백제 석탑의 양식을 따른 석탑으로 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본래는 오층이었으나 현재는 삼층만 남아 있으며, 전체 높이는 5.4m이다. 1988년 6월에 해체하여 복원할 때 사리 32과가 발견되었다.

석등 대좌는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이 절의 입구 길가에 있다. 범종과 불화는 모두 1970년대 이후 조성된 것으로 문화재적인 가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