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섬(솔섬)
강원도 삼척 원덕면 월천리, 월천리에는 모래톱이 있다. 가곡천이 동해 바다와 만나 만든 모래톱이다. 몽돌 가득한 해안에 밀물이 들면 꼭 섬 같아서 마을 사람들은 속섬이라 불렀다.
섬에는 소나무가 숲을 이뤘다. 2007년 마이클 케나라는 영국 사진가가 속섬을 촬영하고 작품을 발표했다. 소나무가 많으니 케나는 작품 이름을 '솔섬(Pine Tree Island)'이라고 붙였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속섬을 솔섬이라 부르기 시작해서 진짜 이름이 한갖 외국인 사진작가에 의해 달라졌다.
마을 입구에 다리가 놓여 질 때 이름은 동네 사람들이 우겨서 '속섬교'라고 지었다. 그래서 속섬이라는 진짜 이름이 아직도 남아 있는 곳이다.
얼마 전까지 만 해도 케나 사진과 똑같이 찍느라고 하루에 수백명씩 찾아 와서 사진을 찍어가기도 했는데, 울진군에서는 이게 영원할 줄 알고 데크를 설치하고 전망대도 설치했으나 지금은 한사람도 찾아오지 않은 곳이 됐다.
이제는 사진 찍을 곳이 못된다. 솔섬 뒤편으로 큼직한 가스 저장 시설이 솟아 있는 것이다. LNG가스 저장고가 설치 될 때에, 속섬은 해치지 않겠다고 시에서 말했는데, 섬을 가만 놔두겠다는 약속은 지켰으나, 속섬 풍경은 영원히 사라졌다. 이게 우리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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