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룡산(觀龍山,753m)
관룡산 등산은 창녕읍 옥천리에서 시작한다.(화왕산 군립공원이라고 네비게이션은 이곳을 가리킨다)
옥천마을 이곳은 버스가 하루 네 번 에 오지 않는 마을 끝 동네다. 옥천마을에 깊숙이 접어들면 넓은 옥천저수지가 있다. 화왕산 군립공원에 도착, 옥천매표소에서 주차료와 입장료를 지불하고 관룡사 앞 주차장에 차를 세워야한다.(만약 화왕산까지 종주하면 다시 여기로 와야 한다. 매우 불편하다.)
화왕산군립공원은 경남 창녕군 창녕읍 말흘리 송련리, 옥천리 일원에 펼쳐져 있는 군립공원으로 1983년 창녕군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창녕군과 창녕읍과 고암면 경계에 있는 화왕산(757m)은 삼국시대부터 있던 성으로 임진왜란 때 의병장 곽재우의 분전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화왕산성 동문에서 남문으로 내려가는 길 사이엔 분화구이자 창녕 조씨의 시조가 태어났다는 삼지(三池) 등이 있다.
여기서 화왕산 가는 길은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옥천매표소에서 관룡사-청룡암-관룡산-화왕산 구간으로 이 길은 급경사와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관룡사 앞에 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청룡암 앞에서부터는 기암괴석으로 된 바위들로 절벽을 타고 올라간다.
암능으로 된 능선 또한 위험하여 노약자나 어린이, 또는 초보 산행자들이 가기엔 무리가 따른다.
두 번째는 옥천에서 신선골 계곡-옥천삼거리-화왕산 정상으로 가는 이 구간은 완만하고 비교적 편안한 길이다.
신설골 계곡을 따라 걷노라면 끊임없이 흐르는 계곡 물소리에 발걸음 즐겁고 계속 이어지는 임도로 산책하듯 걸을 수 있다.
길을 따라 계속 이어지는 계곡의 흐르는 물과 넓은 계곡의 바위들, 길을 걷다가 앉아 쉴 수 있는 넓은 바위들이 있어 좋다.
이 길은 등산길이라기보다는 산책로처럼 되어 있어 누구라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하게 길을 내어 주고 있다.
또 하나, 가장 빠른 길은 창녕여자중학교 옆길로 해서 환장고개를 넘어 정상에 이르는 길로 있다.
<청룡암>
관룡사 앞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처음엔 쉽게 갈 수 있을 것 같은 길인데 전방을 바라보면 크나큰 암반 병풍이 앞을 가로 막아 서있어 앞으로의 산행이 만만치 않음을 예고한다.
갈수록 경사가 높은 길로 이어지더니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있는 청룡암(靑龍庵)에서 부터는 계속 바위산으로 되어 있어 안전로프를 잡고 올라가야 한다.
청룡암 앞에 있는 약수터에서 한 모금의 물을 마시고 청룡암 좁은 마당에 잠시 머물러 앞에 펼쳐지는 계곡과 관룡사를 찾으면 꽤 높이 와 있음을 느낀다. 청룡암 옆에는 암벽으로 둘러싼 폭포가 있지만 물은 말라 있다. 청룡암에서 석조여래에게 잠시 산행의 안전을 기원하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런데 지금부터는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다. 여기서부터 관룡산(753m) 정상까지는 암능 구간으로 자칫 발을 헛딛는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위험한 절벽타기이다.
안전로프를 잡고 발을 짚을 만한 곳을 찾으며 올라가면 그래도 한숨 돌릴 수 있는 안부에 도착한다.
여기서 부터 관룡산 정상까지 가는 길은 암능바위 능선으로 길게 뻗어 있어 아기자기한 암릉이 꽤 볼거리가 된다.
암부에서 500m 정도능선을 타면 정상이 바로 앞이다. 그런데 막상 관룡산 정상에 이르렀을 땐 맥 빠지는 기분이다. 산 정상은 밋밋한 평지에 초라한 정상표시석이 등산객을 반긴다.
그래도 좋고 반갑다. 대부분 여기서 점심을 먹는다. 아침에 출발하면 여기쯤이 12시경이 된다.
여기서 관룡사로 내려 갈 것인가? 아님 화왕산 정상으로 갈 것인가? 갈등이 생긴다. 멀리 보이는 화왕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 있어 유혹을 한다. 그래도 화왕산 정상까지 3.4km라는 이정표는 선 듯 마음 내키지 않는다.
이제는 관룡사 용수대로 내려간다. 1km 남짓 거리지만 경사가 만만치 않다. 용수대에서 부처님께 무사 산행을 감사드리며, 관룡사 약사전에서 건강에 대한 소원을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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