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402 <철원·석대암>까마귀와 뱀의 인과 까마귀와 뱀의 인과 신라시대의 일이다. 강원도 철원 땅 보개산 기슭에 큰 배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먹음직스런 배가 가지가 휘도록 열린 어느 해 여름. 까마귀 한 마리가 이 배나무에 앉아 짝을 찾는 듯 「까악 까악」 울어댔다. 배나무 아래에는 포식을 한 독사 한 마리가 매미, 산새소리를 들으며 여름을 즐기고 있었다. 이때 까마귀가 다른 나무로 날아가려고 나래를 쪽 펴고 바람을 일으켰다. 그 바람에 주렁주렁 달린 배 한 개가 독사의 머리에 툭 떨어졌다. 느닷없이 날벼락을 맞은 뱀은 화가 날대로 났다. 독기가 오른 뱀은 머리를 하늘로 쑥 뽑아 사력을 다해 독을 뿜어냈다. 독기는 까마귀 살속을 파고들었다. 순간 까마귀는 힘이 쑥 빠지면서 온몸이 굳어짐을 느꼈다. 『내가 일부러 배를 떨군 것이 아닌데 저놈의 뱀.. 2021. 3. 1. 제천 능강솟대문화 공간 정방사에서 내려오면 솟대를 테마로 한 능강솟대문화공간이 있다. 마당에 ㅎㅁㅅㄷ 이라는 하얀 조각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는 “희망 솟대”라는 뜻이다. 다양한 솟대 작품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희귀 야생화도 만날 수 있다. 인간의 기원을 담은 능강솟대문화공간은 청풍에서 옥순대교로 향하는 그림 같은 호반길을 따라가다 보면 나그네의 눈길을 끄는 곳이 있으니 능강리에 위치한 솟대전시관이다. 솟대는 고조선 때부터 하늘을 향한 인간의 소망(마을의 안녕과 풍요)을 기원하는 의미로 나무나 돌로 된 긴 장대위에 오리나 새 모양의 조형물을 올려놓아 마을 입구에 설치하던 것이다. 능강솟대문화공간은 이러한 우리의 전통적인 솟대를 현대적인 조형물로 재조명하여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솟대조각가 윤영호 선생의 솟대작품 수백여 점을 실내외에.. 2021. 3. 1. 제천 정방사 제천 정방사(堤川 淨芳寺) 충북 제천시 수산면 능강리에 정방사가 있다. 비 오는 날 분위기가 더 근사해지는 여행지가 있다. 보슬비가 내려도 좋고, 주룩주룩 장대비가 내려도 좋다. 제천 정방사가 그런 곳이다. 비 내리는 날이면 운치가 더 살아난다. 법당 마루에 앉아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노라면 세상 시름이 말끔히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다. 멀리 보이는 청풍호도 꿈처럼 아련하게 비에 젖는다. 정방사는 금수산 의상대라는 까마득한 절벽 아래 자리한 사찰이다. 속리산 법주사의 말사로, 동국여지승람 에는 산방사 라고 소개되었다. 청풍읍지에는 “정방사는 도화동에서 오리허에 있으며 전해오길 신승 의상대사가 세운 절이다. 동쪽에 큰 반석이 있는데 동대 혹은 의상대라 부른다”고 나온다.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정원.. 2021. 2. 23. <철원·심원사>부처님 이마의 도끼 부처님 이마의 도끼 옛날 강원도 철원군 보개산 심원사에 묘선이라는 젊은 스님이 있었다. 강원 공부를 마친 지 얼마 안되는 스님은 매사에 의욕적이었다. 어느 날, 노 스님을 모시고 산책을 하던 묘선 스님은 노 스님에게 말했다. 『스님, 아무래도 절이 너무 낡아 보수를 해야되겠습니다.』 『알고 있다. 그러나 살림이 이렇게 어려워서야 어디 엄두를 내겠느냐.』 『스님, 오늘부터 제가 백일기도를 드려 불사를 하겠습니다.』 묘선 스님은 그날로 백일기도에 들어갔다. 젊은 스님의 기도는 간곡했다. 백일기도를 회향하는 날 밤. 『묘선아, 네 기도가 그토록 간절하고 불심이 장하니 반드시 시주가 나타나 절 중창을 이루게 될 것이다. 내일 아침 일찍 화주를 구하러 나가도록 해라. 맨 처음 만나는 사람이 심원사 중창불사의 시주.. 2021. 2. 23. <치악산·상원사>은혜를 갚은 꿩 은혜를 갚은 꿩 옛날 강원도 땅에 사는 한 젊은 선비가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을 향해 길을 떠났다. 영월과 원주 사이에 드높이 솟은 험준한 치악산을 넘어야 하는 나그네의 발길은 바쁘기만 했다. 수림이 울창하고 산세가 웅장한 이 산은 대낮에도 호랑이가 나와 사람을 해치고 밤이면 도적떼가 나온다는 무시무시한 곳이기 때문이다. 괴나리봇짐에 활을 꽂고 치악산을 오르던 젊은 과객은 산 중턱에서 잠시 다리를 쉬면서 준령스런 산의 운치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과연 영산이로구나!』 이때였다. 바로 몇 발짝 거리에서 꿩의 울음소리가 절박함을 호소하는 듯 요란하게 들렸다. 청년 과객은 고개를 들어 밭이랑을 보았다. 그곳에는 큰 구렁이 한 마리가 꿩을 향해 혀를 날름대고 있었다. 꿩은 구원을 청하는 듯 더욱 절박하게 「꺽.. 2021. 2. 23. <설악산·울산바위>동자승의 기지(童子僧의 寄智) 동자승의 기지(童子僧의 寄智) 산신령이 금강산을 만들고 있을 때였다. 「어떻게 하면 이 땅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을 만들까」하고 며칠간 궁리하던 신령은 묘안을 하나 얻었다. 1만2천 개의 봉우리를 각각 그 형체가 다르게 조각하면 훌륭한 모습이 될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금강산에는 그만큼의 바위가 없었다. 그래서 신령은 전국 각지 산에다 큰 바위는 모조리 보내도록 엄명을 내렸다. 큰 바위들은 모두금강산을 향하여 길을 떠났다. 이때 경상도 울산 땅 큰 바위도 누구에게 뒤질세라 행장을 차려 금강산 여정에 올랐다. 원래 덩치가 크고 미련한 이 바위는 걸음이 빠르지 못해 진종일 올라왔으나 어둠이 내릴 무렵 지금의 설악산에 당도했다. 날은 저물고 다리도 아프고 몸도 피곤해 더 이상 가고 싶지 않았다. 『에라 이왕 늦.. 2021. 2. 23. <설악산 오세암>오세동자의 오도 오세동자의 오도 『스님, 속히 고향으로 가 보세요. 어서요.』 설정 스님은 벌떡 일어났다. 캄캄한 방 안엔 향내음 뿐 아무도 없었다. 스님은 그제서야 정신을 가다듬고 꿈을 꾸었음을 깨달았다. 「아름다운 오색구름을 타고 와 자꾸 흔들어 깨우던 이는 관세음보살이었구나.」 이상한 꿈이다 싶어 망설이던 설정 스님은 새벽 예불을 마친 후 고향으로 향했다. 설악산에서 충청도 두메산골까지는 꼬박 사흘을 밤낮없이 걸어야 했다. 30여 년 만에 찾은 고향은 비참하기 짝이 없었다. 큰댁, 작은댁 등 친척들이 살던 마을은 잡초만 무성할 뿐이었다. 스님은 괴이하다 싶어 어릴 때 살던 집을 찾아갔다. 금방이라도 자신의 속명을 부르며 노부모님들이 쫓아 나오실 것만 같은데 인기척이 없었다. 불현듯 불길한 생각에 휩싸여 집안을 둘러.. 2021. 2. 23. 제천 금월봉 금강산을 닮은 산, 금월봉(錦月峰) 충북 제천시 금성면 월굴리 산15-1. 바라만 보아도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신령스런 바위산 금월봉. 금월봉은 지난 1993년 아세아시멘트주식회사 영월공장에서 시멘트 제조용 점토 채취장으로 사용되어 오던 산이다. 그러던 중 기암괴석군이 발견되었는데 그 모형이 금강산 일만이천봉을 그대로 빼어 닮아 작은 금강산으로 불리 우고 있다. 금월봉은 뛰어난 풍경과 더불어 태조 왕건, 명성황후, 이제마, 장길산 등 TV 및 영화촬영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수년에 걸친 작업 끝에 예전의 평범한 야산에서 신과 인간이 공존하는 신령스런 바위산으로 변모하였다. 제천에서 청풍문화재단지 방향으로 가다가 만나게 되는 금월봉이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모양이 마치 거대한 수석같은 느낌이 든다. 도로 옆에.. 2021. 2. 21. <강원 동해 삼화사>세 처녀의 유혹 세 처녀의 유혹 신라 서라벌에 진골 출신의 아름다운 세 처녀가 있었다. 이들은 집안 어른들끼리 왕래가 잦고 가깝게 지내는 사이었으므로 절친하게 지냈다. 혼기를 맞은 그녀들이 신랑감을 고를 무렵, 신라와 백제 간에 전쟁이 일어났다. 그때 청년 장수 김재량은 전쟁에 나가 큰 공을 세우고 돌아왔다. 왕궁에서는 김재량을 위해 축하연을 열었는데 공교롭게도 세 처녀가 모두 이 자리에 참석했다. 김재량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세 처녀를 본 그날부터 잠을 이루지 못했다. 처녀들 또한 김재량을 사모하는 마음 걷잡을 수 없었다. 그녀들은 각자의 시녀를 통해 연정을 전했다. 김재량은 뛸듯이 기뻐하며, 하나도 아닌 세 처녀를 번갈아 가며 만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이 소문은 파다해졌고 세 처녀는 좋은 친구 사이에.. 2021. 2. 21. <오대산·상원사> 세조와 고양이 세조와 고양이 『마마, 정신 차리십시오.』 잠자리에 든 세조는 악몽을 꾸는지 온몸이 땀에 흥건히 젖은 채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옆에 누웠던 왕비가 잠결에 임금의 신음소리를 듣고 일어나 정신차릴 것을 권하니 잠에서 깨어난 세조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마마, 신열이 있사옵니다. 옥체 미령하옵신지요?』 세조는 대답 대신 혼자 입속말을 했다. 『음, 업이로구나, 업이야.』 『마마, 무슨 일이세요? 혹시 나쁜 꿈이라도 꾸셨는지요.』 『중전, 심기가 몹시 불편하구려. 방금 꿈에 현덕왕후(단종의 모친·세조의 형수) 혼백이 나타나 내 몸에 침을 뱉지 않겠소.』 『원, 저런….』 꿈 이야기를 하며 다시 잠자리에 들었으나 세조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어린 조카 단종을 업어주던 모습이며, 생각하기조차 꺼려지는 기.. 2021. 2. 21. <오대산·동대관음암> 비단장수의 구도심 비단장수의 구도심 아주 옛날, 비단행상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청년이 있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그는 아주 효심이 지극했다. 어느 날 비단짐을 짊어지고 강원도 대관령 고개를 넘어가다가 고갯마루에서 잠시 쉬고 있던 중, 그는 이상한 노스님을 한 분 발견했다. 누더기를 입은 노스님은 길옆 풀섶에 서서 한참이 지나도록 꼼짝을 않는 것이었다. 청년은 궁금했다. 『왜 저렇게 서 있을까? 소변을 보는 것두아니구. 거참 이상한 노릇이네.』 한참을 바라보던 청년은 궁금증을 견디지 못해 노스님 곁으로 다가갔다. 『스님! 아까부터 여기서 무얼하고 계십니까?』 눈을 지그시 감고 서 있는 스님은 아무 말이 없었다. 청년은 다시 물었다. 여전히 눈을 감고 서 있는 노스님은 청년이 재차 묻자 얼굴에 자비로운 미소를 띠우며.. 2021. 2. 21.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 남한강 절벽 위에서 80∼90m 수면 아래를 내려보며 하늘 길을 걷는 스릴을 맛볼 수 있는 스카이워크로, 시내 전경과 멀리 소백산 연화봉을 볼 수 있습니다. 말굽형의 만학천봉 전망대에 쓰리 핑거(세 손가락) 형태의 길이 15m, 폭 2m의 고강도 삼중 유리를 통해 발밑에 흐르는 남한강을 내려다보며 절벽 끝에서 걷는 짜릿함을 경험할 수 있다. 남한강 수면에서 80∼90m 위에 25m 높이로 세워진 만천하 스카이워크 전망대는 발밑 100여 미터 아래 강물을 내려다보며 걷는 경험을 할 수있다. 남한강을 한눈에 , 남한강 위에서 하늘길을 걷는 짜릿함 ! 남한강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담고 짜릿한 재미와 스릴 만첨 체험을 만천하 스카이워크에서 한번에 경험한다. 2021. 2. 20.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 1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