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방아 도는 내력(박재홍)
벼슬도, 싫다마는, 명예도 싫어, 정든 땅 언덕 위에 초가집 짓고, 낮이면 밭에 나가 길쌈을 매고, 밤이면, 사랑방에 새끼 꼬면서, 새들이 우는 속을 알아 보련다.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단 한 사람일지라도 그로부터 사랑을 받는 사람입니다. 서울이, 좋다지만, 나는야 싫어, 흐르..
2015. 6. 15.
물안개(석미경)
하얗게 피어나는, 물안개처럼, 당신은 내 가슴 속에, 살며시 피어났죠. 조용히, 밀려드는, 물안개처럼, 우리의, 속삭임도, 그러했는데. 하얗게 지새운 밤을, 당신은 잊었나요. 그날의, 기억들도, 당신은 잊었나요. 기다림에, 지쳐버린, 길잃은 작은 영혼. 온밤을, 꼬박 새워, 널 위해 기도하..
2015. 6. 15.
어디쯤 가고 있을까(전영)
꽃잎은, 바람결에 떨어져, 강물을 따라 흘러가는데, 떠나간 그 사람은 지금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그렇게, 쉽사리 떠날 줄은, 떠날 줄 몰랐는데. 한 마디 말없이, 말도 없이, 보내긴 싫었는데, 그 사람은, 그 사람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내일이면 다시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못 ..
2015. 6. 15.